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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쥬라기 월드 시리즈 마지막 영화(약간의 스포일러, 쿠키영상 정리)

by ME AND YOU 2022. 6. 2.

새끼를 빼앗겨 분노한 블루

  영화 시작 부분, 록우드 저택에서 탈출한 공룡들로 인해 혼란스러운 세상을 보여주며 영화가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메이지 록우드'는 '샬롯 록우드'의 복제인간이라는 뉴스와 함께 어느 외딴 오두막에서 장작을 패는 '메이지'가 보입니다. 이때, 낯익은 공룡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그건 '벨로시랩터'의 울음소리로 전작에서 단 한 마리만 남았다는 '블루'의 울음소리였습니다. 오웬도 당연히 이 소리를 듣고 '블루'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블루가 주변에 둥지를 틀었다고 말합니다. 다음 장면에서 블루와 그녀의 새끼 '베타'가 함께 달리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블루가 새끼를 낳다니 말도 안 돼요."라고 메이지 록우드'가 말하는데, '헨리 우' 박사에 의하면 '벨로시랩터'의 유전 배합에 있어 '왕도마뱀'의 DNA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특성을 이어받아 '블루' 또한 처녀생식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악질 밀렵꾼 '레인 델라코트'입니다. 그는 바이오신의 의뢰로 샬롯의 복제인간 '메이지'와 블루의 새끼인 '베타'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베타'가 그들이 쳐놓은 함정에 걸려 잡혀가자 '베타'를 잃은 것에 분노한 '블루'는 자신이 잘 따르던 '오웬'마저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공격적으로 돌변하는데, 이 둘의 관계가 회복되기 위해선 오웬이 베타를 구출해야만 합니다. "I promise you (너에게 약속할게)." 오웬은 '베타'를 구하는 것을 '블루'에게 약속하고, '메이지'와 '베타'를 구하기 위해 떠납니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 3인방 등장!

 텍사스 어느 농촌, 처음 보는 종류의 메뚜기 떼가 나타나 가축과 사람이 먹을 농작물들을 다 갉아먹습니다. 이를 조사하던 고식물학자 '앨리 새틀러' 박사는 메뚜기에서 채취한 DNA에 백악기 시대의 DNA가 검출됐다는 것과 메뚜기가 '바이오신'의 곡식만은 먹지 않았다는 것을 수상히 여겨 이번 일의 배후에 '바이오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친구이자 고생물학자인 '앨런 그랜트' 박사를 찾아가고 "지금 우리의 선택에 세상의 운명이 걸렸어."라고 말하며 '바이오신'에 같이 가자고 설득하고, 둘은 '이안 말콤' 박사의 초대로 '바이오신'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재회한 세 사람은 '바이오신'의 비밀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증거를 찾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메이지를 만나 함께 탈출을 시도하게 됩니다.

 

액션의 하이라이트, 공룡 암시장

 '오웬'과 '클래어'는 '메이지'와 '베타'를 찾으러 암시장으로 향했지만, 정작 '메이지'와 '베타'는 바이오신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뒤늦게 안 그들은 '메이지'와 '베타'의 행방을 알고 있는 밀렵꾼 '델라코트'를 쫓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악당은 살인 병기로 키워진 4마리의 순혈 '아트로시랩터'를 풀어버리고, 오웬과 클레어 일행은 오히려 '아트로시랩터'들에게 쫓기게 되면서,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이 한바탕 벌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암시장에서 '오웬'이 얼떨결에 공룡들을 풀어버리면서, '카르노타우르스'와 '알로사우루스'가 철장에서 풀려납니다. 이때, 그가 두 팔을 벌려 공룡들을 견제하는 모습은 쥬라기 월드 1편에서 '벨로시랩터'들을 견제할 때 취했던 자세를 떠올리게 합니다.

 

롯데시네마에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보기

 

[스포일러 주의] 쥬라기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

 쥬라기 시리즈의 핵심 메세지였던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은 이번에도 반복됩니다. 돈을 위해 인간이 공룡을 얼마나 이용할 수 있는지를 '공룡 암시장'과 '바이오신'이 잘 보여줍니다. 인간 세상을 파괴하는 공룡과 공룡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인간. 둘을 모두 비추면서 공룡으로 대변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마지막 편인 만큼 오랜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쥬라기 공원의 원년 멤버들의 등장과 쥬라기 공원이 오마주되는 여러 장면들. 그중에서 '메이지'를 구하기 위해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시선을 끄는 행동은 쥬라기 공원 1편에서 '머피' 남매를 공격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조명탄을 이용해 자신이 미끼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오마주한 것으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층 더 커지고 다양한 공룡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손톱이 굉장히 긴 공룡 '티리지노사우루스'와 비행기를 덮칠 정도로 큰 '케찰코아툴루스', 트레일러 영상에서 눈길을 끌었던 '파이로랩터' 등 유전자 조작된 공룡들과 거대한 공룡들의 등장에 집중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진은 이번 영화를 위해 컴퓨터그래픽(CG)으로 27마리의 공룡을 제작했습니다. 그중 10마리는 이번 시리즈에 새로 나오는 공룡이라고 합니다. 

 

 "생명은 반드시 방법을 찾아내는 법입니다."라는 말이 쥬라기 시리즈에서 계속 나오듯이 영화도 공룡과의 공존을 택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자연 속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공룡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연과 생명, 유전자 조작 등 다양한 주제로 질문을 던진다는 점과 쥬라기 시리즈라는 장편 영화를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되었을 텐데 '공존'이라는 주제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쿠키 영상은 아쉽게도 없으며, 1993년부터 이어진 쥬라기 시리즈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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